피아노 건반 위, 잠자는 동물 친구들

 

🎹 피아노 건반 위, 잠자는 동물 친구들


피아노


6살 예쁜이에게 피아노 학원은 매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놀이터였습니다. 까만 피아노는 커다란 버스 같았고, 하얀 건반들은 그 버스의 좌석들이었죠. 선생님은 언제나 예쁜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놀아주는 다정한 운전사 같았습니다.

어느 비 오는 날 오후, 예쁜이는 피아노 건반을 톡톡 건드리며 선생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선생님: 안녕, 예쁜아! 오늘은 우리가 피아노 건반 위에 숨어있는 동물 친구들을 깨워볼 거야. 예쁜이가 건반을 누를 때마다 동물 친구들이 잠에서 깨어나 '안녕!' 하고 인사해줄 거란다.

예쁜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동물 친구들이요? 진짜 피아노 안에 동물들이 살아요? 코끼리도 있어요?

선생님: 하하, 코끼리! 예쁜이는 코끼리를 제일 먼저 만나고 싶구나? 피아노 안에는 진짜 코끼리가 살지 않지만, 우리가 소리를 만들면 코끼리처럼 쿵쿵거리는 소리도, 작은 새처럼 짹짹거리는 소리도 낼 수 있어. 자, 그럼 먼저 '도' 건반을 눌러볼까? 여기에는 누가 잠들어 있을까?

예쁜이는 조심스럽게 '도' 건반을 눌렀습니다. '쿵!' 하고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예쁜이: (깜짝 놀라며) 우와! 코끼리다! 코끼리가 잠에서 깨어나서 발을 쿵! 하고 굴렀어요!

선생님: 정말 멋진 상상이다! 맞아, '도' 소리는 쿵쿵거리는 코끼리처럼 힘찬 소리가 나지. 그럼 코끼리 친구가 너무 놀라지 않게 부드럽게 한 번 더 눌러줄까?

예쁜이는 이번에는 살며시 '도' 건반을 눌렀습니다. '쿵...' 하고 조금 더 부드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예쁜이: 코끼리가 이제 안 놀랐나 봐요! 얌전해졌어요!

선생님: 정말 잘했어! 그럼 이번에는 '미' 건반을 눌러볼까? '미' 건반에는 어떤 동물 친구가 잠들어 있을까? '도' 코끼리 옆에 있으니까 친한 친구일 수도 있겠네.

예쁜이는 '미' 건반을 눌렀습니다. '째액~' 하는 조금 높은 소리가 났습니다.

예쁜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음... 이건 기린 같아요! 목이 길어서 '째액~' 하고 높은 소리를 내는 기린이요!

선생님: 와, 기린! 정말 멋진 생각이다! 맞아, '미' 소리는 기린처럼 길고 우아한 소리가 나지. 그럼 우리 기린 친구가 목을 쭉 빼고 노래하는 것처럼 길게 한 번 더 눌러줄까?

예쁜이는 '미' 건반을 길게 눌러봤습니다. 소리가 '째애애액~' 하고 길게 이어졌습니다.

선생님: 정말 예쁜 기린 소리다! 그럼 이제 가장 높은 '솔' 건반으로 가볼까? 여기에는 어떤 아주 작은 동물 친구가 잠들어 있을까?

예쁜이는 피아노의 높은 쪽으로 손을 뻗어 '솔' 건반을 눌렀습니다. '짹짹!' 하는 작고 경쾌한 소리가 났습니다.

예쁜이: (손가락을 폴짝거리며) 이건 참새! 참새가 잠에서 깨서 '짹짹' 하고 노래하는 거예요!

선생님: 정말 그렇네! '솔' 소리는 참새처럼 작고 귀여운 소리가 나지. 그럼 우리 참새 친구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가볍게 '솔솔솔' 하고 눌러줄까?

예쁜이는 신이 나서 '솔' 건반을 '솔솔솔' 하고 여러 번 눌렀습니다. 피아노에서는 '짹짹짹!' 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선생님: 정말 멋지다, 예쁜아! 우리 예쁜이가 피아노 건반 위 동물원을 만들었네! 코끼리, 기린, 참새까지!

예쁜이: (뿌듯한 표정으로) 선생님, 그럼 제가 피아노 치면 이 동물 친구들이 다 깨어나서 같이 노래 불러주는 거예요?

선생님: 그럼! 예쁜이가 손가락으로 마법을 부리면, 이 동물 친구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나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 줄 거야. 자, 그럼 우리 예쁜이가 이 모든 동물 친구들을 깨워서 함께 즐거운 음악을 만들어볼까? 코끼리처럼 쿵쿵, 기린처럼 길게, 참새처럼 짹짹!

그날 이후, 예쁜이에게 피아노 연주는 건반 위에 잠든 동물 친구들을 깨우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을 때마다 '오늘은 어떤 동물 친구를 먼저 만날까?' 하고 기대했고, 때로는 '도' 코끼리와 '솔' 참새가 함께 노래하는 상상을 하며 웃음 짓기도 했습니다. 건반을 누를 때마다 그 소리가 어떤 동물 친구의 목소리일지 상상하며 예쁜이는 더욱 즐겁게 피아노를 쳤습니다. 예쁜이에게 피아노는 이제 단순한 악기가 아닌,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함께 살아가는 신비로운 숲이자, 아름다운 소리가 가득한 동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예쁜이의 손가락은 건반 위에서 새로운 동물 친구들을 깨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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